2023. 4. 20. 22:57ㆍ개나소나 인공지능
꽤 오래 전 인공지능 시대 길을 잃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이어령 선생께서 하신 말씀이 상당히 울림을 줬습니다.
선생은 '순자(荀子)'의 왕제편에 나온 이야기를 인용하며 '인공지능'이란 것이 '도구'라는 차원에서 접근하도록 상기시켜 주셨죠.
그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力不若牛하고 走不若馬로되 而牛馬爲用은 何也오 曰 人能群이나 彼不能群也라 人何以能群고 曰 分이라
출처: 동양고전종합DB (cyberseodang.or.kr)
동양고전 종합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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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과 처리가 빠른 인공지능 시대에도 이 통찰은 여전할 수 있습니다.
計不若人工智能이지만 而人工智能爲用.
계산은 인공지능만 못하지만 인공지능을 부리는 것.
인공지능이 제아무리 계산이 빠르다고 해도 인공지능은 답을 하는 도구 또는 시켜서 움직이는 도구입니다.잘 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질문하는 힘입니다.인공지능에게 질문을 시킬 수 있지만, 인공지능은 질문을 시켜서 하는 것 뿐입니다.
순자는 힘으로는 소가 사람을 능가하고 빠르기로는 말이 사람을 능가해도 그들을 부리는 힘은 사람이 무리 지을 수 있는 힘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만 저는 '왜'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의 어마어마한 계산에는 '왜'가 빠져 있습니다.
'왜'라는 출발은 사람에게서 일어납니다.
이러한 출발을 '트리거(trigger)'라고 합니다.
돌이켜보면 '왜'가 없이 일하던 그리고 그렇게 일해도 차이가 없어보이거나 미세하던 세상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런 세상은 종말을 고합니다.
방법이 파괴되는 것일 뿐 '목적(왜)'는 여전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왜'가 중요하고 돋보이는 세상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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