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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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 교육에서 인공지능
옛날 교육이 진리는 아니기에 옳다고 여기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고민의 바탕에 함께 두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봅니다. 예전에는 태어나면 소학이란 책을 읽히고 몸에 익히게 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칼을 든 선비라던 남명 선생은 '쇄소응대도 모르면서 하늘의 도를 이야기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소학의 핵심을 '쇄소응대', 즉 물뿌리며 빗질해서 주변을 정갈히하고 사람을 예로 대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늘의 도'를 이야기 한다고 하는 건 '대학'을 이야기 한다는 뜻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우연히 소학과 대학은 '초급', '중급', '고급'과 같은 과정이 아니라 익혀야 할 대상의 차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도올 선생의 이야기였는데, 이 점은..
2023.12.29 -
순자와 인공지능
꽤 오래 전 인공지능 시대 길을 잃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이어령 선생께서 하신 말씀이 상당히 울림을 줬습니다. 선생은 '순자(荀子)'의 왕제편에 나온 이야기를 인용하며 '인공지능'이란 것이 '도구'라는 차원에서 접근하도록 상기시켜 주셨죠. 그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力不若牛하고 走不若馬로되 而牛馬爲用은 何也오 曰 人能群이나 彼不能群也라 人何以能群고 曰 分이라 출처: 동양고전종합DB (cyberseodang.or.kr) 동양고전 종합DB 동양고전 종합DB db.cyberseodang.or.kr 계산과 처리가 빠른 인공지능 시대에도 이 통찰은 여전할 수 있습니다. 計不若人工智能이지만 而人工智能爲用. 계산은 인공지능만 못하지만 인공지능을 부리는 것. 인공지능이 제아무리 계산이 빠르다고 해도 인공지능은 답을..
2023.04.20 -
술타나 이야기
아침 오랜만에 팟캐스트를 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피터 디아맨디스가 운영하는 팟캐스트인데요. 이름은 Moonshots and Mindsets with Peter Diamandis 라는 팟캐스트입니다. 웹과 아이폰에서 들을 수 있는 듯 합니다.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칸 아카데미를 설립한 '샐 칸'이 인공지능과 GPT-4가 가져다 줄 교육혁명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샐 칸'은 '설타나' 또는 '술타나'라고 불릴 아프가니스탄 출신 젊은 여성의 에피소드를 들려줬습니다. 이 젊은이는 탈레반에 의해 배움을 중단당하고 8년을 '칸 아카데미'에서 스스로 배움을 이어 나갔다고 합니다. 마침내 아리조나 주립대학의 양자물리학 관련 연구 학자(research faculty)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어떻게 더..
2023.04.06 -
추상화, 인공지능, 업무혁신
19세기 말에 놀라운 물건이 등장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고정하는 그 장치가 등장했습니다. 이제 자연을 그림처럼 베끼던 화가들의 생계가 문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림보다 더 빛을 정밀하게 다루는 이 기계 때문에 예술로서 그림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강제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상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특징짓는 속성을 뽑아서 재구성하고 표현해보자! 바로 추상화(抽像畵) 시대가 열린 배경입니다. 다시 들여다보면 한자로 '추상(抽像)'과 영어 'Abstract'는 굉장히 잘 통하는 번역이란 걸 잘 알 수 있습니다. 뽑아서 추려낸다는 거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추상'에 대한 획기적인 발상을 해왔습니다. 다량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공통적인 속성을 뽑아서 반복성과 재사용성을 높이는 걸 해냈..
2021.04.06 -
기계학습 잘 하는 법? 인간학습 잘하는 법과 같다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언저리를 돌아다니며 보면서 느끼고 깨달은 걸 적어 봅니다. 하도 인공지능이 넘쳐나니 인공지능, 기계학습(머신러닝), 딥러닝 등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것도 모르는 사람이 있나 싶지만 의외로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지지난해에 자문하다가 선수로 들어간 회사를 일학습병행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신청을 했을 때 일입니다. 일학습병행기업 자문을 오신 분께서 인공지능을 설명하시면서 '머신러닝이란 게 있는데 이게 딥러닝이란 완전 다른 거거든요. 기존 인공지능과는 전혀 다른 기술로서... 알파고 아시죠? 그게 머신러닝으로 만든 건데... 아무튼 머신러닝은 완전 혁신적인 거고...' 등의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시는 걸 듣는 데 어찌나 참기가 어렵..
2021.02.27 -
로봇프로세스자동화와 광학문자인식
광학문자인식(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로봇형프로세스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는 현업의 통찰이 매우 중요하다. RPA 소개를 위해 관련부서와 미팅을 하게 되면 어김없이 나오는 요소가 바로 '광학문자인식'이다. OCR, 아~ OCR! 흔히들 '대사(對査)'라고들 하는 '대조 확인 작업'을 경리 등을 담당하는 분들의 요구가 특히 OCR을 필수로 요청을 한다. 그리고 언제나 OCR의 정확도를 묻고, 정확도에 관한 무의미한 논의로 시간을 낭비한다. 경리에서 OCR에 관한 정확도 논쟁은 무의미하다. 거래행위가 일어나는 분야의 OCR은 99.99% 정확하다고 해도 매우 부족하다. 반복적인 거래가 일상인 분야에서 사람을 대체해 OCR을 탑재..
2021.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