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0. 10:15ㆍ디지털전환
내가 MS에 대해 관점의 변화가 생긴건 MS의 Youngwook Kim 부장님이 여러해 전 판교에서 진행하셨던 테크토크 덕분이다.
그 전까지 내게 MS는 독점 공룡이었다. 혁신은 거부하고 있었고...
그 때 현실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판을 갈아버린 사람이 사티야나델라.
유능제강(柔能制剛)
유도의 '부드러움이 능히 단단함을 제압한다'는 말처럼 그가 불법 윈도우즈를 가리지 않고 윈도우즈 10으로 업그레이드 해준다는 정책은 생각하기 어려운 과감한 유연함이었다.
그게 상업적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유연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이가 과연 지구상에 몇이나 될까? 부드럽지만 단호함.
취임일성으로 그의 배경 덕분에 '클라우드 우선, 모바일 우선' 정책을 강조하는 걸 보면서 저게 매우 단순한 구호지만 기업 구성원 모두에 항상 남는 화두가 되게 만들었다.
조직이 목표를 하나로 바라보게 되는 건 상상이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스티브 잡스에게서 보았던 이상을 사티야 나델라에게서 보고 있다.
무척 노자적인 매우 부드러우면서 따뜻한 변화를 일으키는 현자라면 내가 너무 지나치게 호들갑을 떠는 걸까?
10X 조직(10X Organisation)
10배로 성장하는 조직.
그 조직에서 가장 먼저 정비할 것이 'MTP'라고 부르는 거대한 전환을 이루는 목적. 영어로는 'Massive Transformative Purpose'이다.
조직의 방향을 한 번도 강조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달려가는 곳들이 얼마나 많은가? 뚜렷한 지향점을 제시한다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학창시절 누구나 좋아하던 동아리 형이 최근 정보통신기술 분야 기업에 합류를 검토한다면서 그 회사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 하곤 한다.
형과 이야기 하면서 그 형 덕분에 OpenExO에서 기초과정을 수료했기도 한데, 기술혁신보다 조직혁신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근데 그게 어렵다.
중요한 줄 알지만, 조직의 의사결정권을 가지는 사람들이 그런 의식을 못하기 때문이다.
나도 한 때 혁신의 구글에 매료되어 그들의 서비스를 나름 열심히 찾아서 개인적인 혁신을 이뤄보려고 한 적이 있다.
근데 MS가 진행한 교육분야의 준비를 보면서 이걸 우리 교육현장이 재빨리 도입하면 좋겠단 생각을 했는데, 특히 21세기형 배움 설계를 보고는 실천적인 분야에서 연구가 얼마나 구체화 되어 있는 지 깜짝 놀랐다.[1]
우리 교육현장에 블룸의 디지털 텍사노미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2] 블룸의 디지털 텍사노미는 내가 Automation Anywhere에서 RPA 트레이너를 할 때 매우 강조받았던 내용이다. 트레이너들 대부분이 기능에 집중한 반면 난 이런 부분에 집중했다. 코딩 실력이 떨어져서 이긴 하지만...
최근 '한국 MS, 팀즈 활용한 원격교육 우수사례 공개'라는 기사를 봤다. 아마도 확인해 볼 필요도 없이 충분히 잘 활용했을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다.
근데, 아쉬운 건 저 학교들은 저거 아녀도 잘했을 거다. 저들은 구글 클래스로도 저만한 성과를 냈을 곳이란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 한국식 교육과 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가 보인다.
엘리트 위주, 엘리트 기반의 확산
다른 곳에서 유의미한 성공을 보여야 모두가 가능한 것 아닌가?
최근 '시민개발자'와 관련해 데모 동영상을 하나 보내줬더니 그런 반응이 나왔다. '이거 너무 쉽고 금방 따라할 수 있는 거 아닌가?'하는 반응.
시민개발자는 너무 쉽고 금방 따라하는 과정이다. 근데 따라하는 게 목적인 훈련이 아닌 쉽게 따라하면서 그걸 협업에 도입하고, 변화를 일으키는 경험은 기능의 단순한 습득으로 되지 않는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시민개발자의 지향이고, 교육도 이제 어려운 것이 아니라 '왜'를 더욱 강조하면서 '무엇을 향해'를 발견하게 하고, '어떻게'는 검색으로 충분히 하는 시대가 왔다.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이 디지털전환의 필수인 세상이다.
[1]21세기형 배움 설계(21st CLD): https://education.microsoft.com/ko-kr/learningpath/e9a3beec
[2]블룸의 디지털텐사노미: http://kiss.kstudy.com/public/public3-article.asp?key=60014587
대표이미지 출처: Image by Daniel Agrelo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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