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을 아예 모르던 시절. 자바란 걸 배우고 있는데, 어느 귀인이 내게 '파이썬'을 배울 타이밍이라고 했다. 굳이 그 나이에 자바를 배우는 것보다 '파이썬'을 추천해줬는데, 그 때 처음으로 프로그래밍 언어가 다양한 줄 알았다. 전자정부프레임워크를 배우는 실업자 교육과정이어서 자바가 너무 당연했지만, 따로 프로그래밍을 배울 기회가 있었다면 그 귀인의 추천처럼 '파이썬'을 배웠을텐데, 그 때 나는 너무 무지했다. 암튼 코딩을 배우면서 내 손이 버그가 내장된 게 아닌가 싶은 의심도 했다. 뭐만 하면 계속 오류가 났고, 그래서 스택오버플로우를 가까이 하게 되었다. 그 귀인을 만났을 때, 뭔가 아는 체 하고 싶어 스택오버플로우를 가까이 하고 있다고 하니 깃허브라는 게 있는데 거기 가면 잘된 것들이 있으니 차라리 ..
자세히보기옛날 교육이 진리는 아니기에 옳다고 여기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고민의 바탕에 함께 두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봅니다. 예전에는 태어나면 소학이란 책을 읽히고 몸에 익히게 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칼을 든 선비라던 남명 선생은 '쇄소응대도 모르면서 하늘의 도를 이야기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소학의 핵심을 '쇄소응대', 즉 물뿌리며 빗질해서 주변을 정갈히하고 사람을 예로 대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늘의 도'를 이야기 한다고 하는 건 '대학'을 이야기 한다는 뜻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우연히 소학과 대학은 '초급', '중급', '고급'과 같은 과정이 아니라 익혀야 할 대상의 차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도올 선생의 이야기였는데, 이 점은..
자세히보기오랜만에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앱을 만드는 방법을 몇 분을 모시고 웨비나로 진행했습니다. 깊이 있는 앱을 만드는 것은 아니었고 일종의 '개념증명(Proof of Concept)' 수준이었습니다. 최근 어느 스타트업이 앱 개발에 힘들어 해서 '최소기능제품(MVP)'으로 이런 방법을 통해 만드는 걸 도와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이 웨비나를 한 까닭은 인공지능 시대에 혁신이란 무엇이고, 조직의 성장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대한 제 생각을 나누고 다른 분들의 말씀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발제하는 마음으로 시범을 보였습니다. 약간의 좌충우돌이 있긴 했는데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잘 전달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디지털시대 나아가 인공지능시대를 맞아 제가 답답할 정도로 느끼는 요소가 조직의 변화가 너무 느리다는 ..
자세히보기서평에 앞서 나는 개발자인가? 아닌가? 이런 개발자용 도서를 읽고나면 글을 쓰기에 앞서서 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제법 오랫동안 '노코드/로우코드(No Code/Low Code)' 방식의 앱개발 또는 업무자동화를 다루면서 코딩에 대한 약간의 지식과 이해가 있기는 하지만 전문개발자로서 일했던 적이 없기 때문에 '개발자인가? 아닌가?'는 꽤 답하기 힘든 입장입니다. "시민개발자"라는 표현을 앞에다 내세우는 입장이다보니 더욱 그 곤혹스러움은 더해지는 듯 합니다.그래서 질문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개발에 앞서 '추상화' 최근 '파워플랫폼'이란 '노코드/로우코드' 형태의 앱개발 및 업무자동화 솔루션에 대해 문의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파워플랫폼의 기능을 익힌 후에 나름대로 회사 내에서 업무를 자동화 ..
자세히보기저자인 민태기 박사는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선배인데, 매달 시험이 끝나고 나면 학교에서 게시해놓은 학년별 석차를 통해 접한 이름이다. 오랜 기억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거의 1등을 도맡아 했던 듯 하다. 방송을 통해 '판타 레이'라는 책을 썼고, 이 책이 베스터셀러라는 이야기를 듣고 주제와 소재도 딱 내 맘에 들었지만 학교 다닐 때 1등을 도맡아하던 선배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 좀 알게 되는 기회가 될 듯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호기심에 책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합리주의 시대의 과학과 인문학 또는 예술에 대한 관심이 적당히 있었던 탓에 완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방대하고 꼼꼼하게 추적하며 기록한 덕분에 섬세한 교양을 쌓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묵은 물건을 닦고 거기에 새로 세밀한 뭔가를 덧대는 즐거움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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